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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을 짓고 1년 여를 살아보니

고향 마을 입구에는 200년 넘게 살아온 느티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여름이면 그 그늘에서 쉬었고, 아이들은 나무 가지를 타고 놀았다. 마을에 큰일이라도 생기면 사람들은 그곳에 모였는데 그래서 그 나무를 동소 나무라고 불렀는지도 모른다. 마을을 떠나온 사람들은 그 나무를 통해 고향과 유년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고향 생각을 할 때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이 잘생긴 그 느티나무였다. 마을에 사람들이 줄고 아이들도 보이지 않지만 1996년부터 보호수로 지정된 늙은 동소 나무는 아직도 고향 마을을 홀로 꿋꿋이 지키고 있다. 멀리서 그 느티나무 나무가 보이면 나는 이제 고향에 다 왔구나 하고 안도감을 느낀다. 동소 나무를 끼고 마을로 들어서면 제일 위쪽에 우뚝하니 시골집이 보인다. 내..

카테고리 없음 2025.01.10

4천만원으로 11평 시골집 짓기

2024.3.29 북마크 고향 시골에 집을 지은 지 1년여가 지났다. 작은 집이 생기자 고향은 조용한 쉼터가 되었다. 부산스럽게 잠시 다녀올 때는 볼 수 없었던 사계절 풍경이 오롯이 드러났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보여주는 멋진 순간을 보았고, 고요함 속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새 소리를 들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풀 내음, 물 내음, 숲속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자연의 한 가운데로 들어간 듯했고 부모님의 품속에 안긴 듯했다. 포근했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았다. 잡초를 뽑고 있으면 잡념도 사라졌다. 작아도 집은 집인지라 시골집은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가족에게는 별장이 되었고 친구에게는 캠핑장이 되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친척들도 좋아하셨고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었다. 되돌아..

카테고리 없음 2025.01.08

집짓기에 대하여 (블로그 개설 인사)

2025년 새해를 맞아 뜻깊은 새로운 일을 생각하다가 집짓기에 관한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다. 2022년 약 5개월 동안 고향 시골에 11평 목조주택을 직접 지은 경험을 꼭 필요한 분들에게 공유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이미 그 경험이나 자세한 비용은 지난해 2024년 3월에 출간한 [이 PD의 좌충우돌 4천만원으로 11평 시골집 짓기]라는 책에 자세히 나와있다. 하지만 시민대학 등에서 가진 몇차례 강의를 통해 전원주택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보다 자세하고 지속적인 안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전원생활을 원하지만 집을 짓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난관으로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집지은 경험과 정보를 소개하고, 집짓기를 원하시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