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을 입구에는 200년 넘게 살아온 느티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여름이면 그 그늘에서 쉬었고, 아이들은 나무 가지를 타고 놀았다. 마을에 큰일이라도 생기면 사람들은 그곳에 모였는데 그래서 그 나무를 동소 나무라고 불렀는지도 모른다. 마을을 떠나온 사람들은 그 나무를 통해 고향과 유년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고향 생각을 할 때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이 잘생긴 그 느티나무였다. 마을에 사람들이 줄고 아이들도 보이지 않지만 1996년부터 보호수로 지정된 늙은 동소 나무는 아직도 고향 마을을 홀로 꿋꿋이 지키고 있다. 멀리서 그 느티나무 나무가 보이면 나는 이제 고향에 다 왔구나 하고 안도감을 느낀다. 동소 나무를 끼고 마을로 들어서면 제일 위쪽에 우뚝하니 시골집이 보인다. 내..